민족시보 제984호 (02.09.11)


<해설>

급속도로 진전하는 남북화해와 교류

지난달 서울서 열린 7차 남북장관급회담 합의 사항을 실천하기 위한 남북간의 접촉이 발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8월 27∼30일 서울서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2차회의에서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등 8개항에 합의해 남북협력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경추위는 경의선 철도를 연내에, 도로는 내년 봄까지 연결하며 동해선 임시도로를 11월말까지 완공하기로 결정, 이달 18일에 착공식을 각각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철도, 도로연결에 필수적인 군사적 보장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착공일 이전에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개최될 전망이다. 동해선 연결을 위해 비무장지대 연결구역에 대한 관할권을 위임받기 위해 다음달 초 북과 주한미군사이의 장성급 회담도 예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경추위는 투자보장 등 4개 경협합의서도 남북이 각각 이른 시일 내에 법적 절차를 밟아 발효키로 했다.

한편 남측은 북측에 비료 10만톤을 무상지원, 쌀 40만톤을 10년 거치, 20년 상환의 차관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해 남쪽의 재고 쌀, 북측의 식량난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되었다.

동해선 철도는 강릉∼온정리간 145km인데 착공에 앞서 동해선 임시도로(남쪽 1·2km, 북쪽 0·3km)가 개통되면 금강산 육로관광 연내 실현이 전망되며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신의주를 관통하는 경의선 철도는 남쪽구간 비무장지대 1·8km, 북쪽은 개성까지 12km를 연결하게 된다. 경의선 철도가 개통되면 남북경제교류 및 협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또 경의선 철도 완공에 앞서 남측 문산과 북측 개성을 연결하는 임시도로가 다음달 중 개통된다.

연내 착공에 합의한 개성공단은 800만평 규모의 공단과 배후도시 1200만평 등 총 2000만평규모로 단계적으로 조성해 남쪽기업을 유치하게된다.

한편 북러정상회담을 배경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도 남북이 협의해 해결할 것이라는 의견에 일치했다고 한다.

이외 남북교류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남의 방송위원회와 북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방송협력 추진에 합의해 방송교류가 정부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올해 안에 교환가능한 프로그램 목록을 서로 전달,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견본시장도 열린다.

앞으로의 남북 협력 교류 일정도 눈부시다. 이달 6∼8일 4차적십자회담(금강산), 10∼12일 금강산관광 2차당국간 회담(금강산), 13∼15일 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 1차회의(금강산), 16∼18일 임남댐 공동조사실무접촉(금강산), 추석전후 5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금강산), 10월중 개성공단건설 실무협의회 1차회의(개성), 10월중 임진강수해방지사업 실무협의회 2차회의(개성), 19∼22일 8차 남북장관급회담(평양), 10월 26일 북쪽경제시찰단남쪽방문, 11월중 임진강수해방지 현지조사, 6∼9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3차회의(평양)가 열린다.

이달 7일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렸으며 29일부터 열리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는 북측 선수단 315명과 응원단 355명이 참석한다.

남북경제협력은 끊어진 혈맥을 잇는데 그치지 않고 민족경제활성화에 이어질 것이다. 또 철도와 도로연결은 남북군사협력의 기틀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를 정착시켜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거대한 밑거름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래에 남북을 관통하는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한반도는 부강한 나라로 동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남북은 이제 6·15공동선언 이행의 진정한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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