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926호 (00.10.1)


<인터뷰>

전민특위 정기열 사무총장에게 듣는다

―전민특위의 활동내용과 목적에 대해.

"작년 9월 말 노근리 미군양민학살만행이 전세계에 폭로된 직후 남녘땅 60여군데에서 학살만행이 밝혀졌다. 북녘땅에서는 100군데가 넘는 곳에서 학살만행이 벌어졌다. 한국전쟁의 근본성격이 무엇이며 미국은 우리민족에게 어떤 존재였냐는 것부터 다시 묻게 되면서 학살만행 진상 규명을 전민족적 틀에서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북측에서 먼저 전민특위 제안을 했다.

그것을 남측의 사회단체가 받아들여 지난 5월 베이징에서 남북해외 전민특위 결성을 위한 실무자회합을 열었다. 4월 북측본부결성에 이어 5월 남측본부결성, 해외본부는 6월에 결성되었다. 이에 기초하여 전체사업을 총괄할 공동사무국을 워싱턴에 두기로 합의했다. 명칭은 '미군학살만행진상규명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로 하게 됐다.

―남북해외 각본부는 어떻게 연대하며 활동하고 있는가.

"남측의 경우 노근리 이후에 전국적 틀에서 조사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 사회 제조건 때문에 아직도 기초단계에 불과하다. 남측본부의 경우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이 한매듭 지어지게되는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는 조건에서 반미자주화투쟁이 앞으로 중요한 과업이 될 것이다. 주한미군의 존재, 지위, 위상, 역할문제를 재조명하고 학살만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짓밟힌 민족의 존엄과 뺏긴 민족자주를 되찾는 반미자주화투쟁이 남측 본부의 중심적 사업과제로 될 것이다.

북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학살만행 각종자료를 전국적 범위에서 준비해왔다. 특히 조국전선이 50년동안 준비한 자료들은 우리민족 전체의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북측본부는 미군학살만행에 대한 각종자료들을 전체 겨레가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제출할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민특위는 미국정부를 상대로 학살만행문제를 갖고 국제전범재판소를 내년 6월 23일 뉴욕에서 설치하게 된다. 해외본부는 미국의 전쟁범죄여부를 가름하는 국제전범재판소를 설치하는 일을 비롯해서 6·25 50주년에 유엔본부와 백악관 앞에서 '조미평화협정체결, 주한미군철거, 미군학살만행진상규명 제2차 전민족대회'를 가진다. 또 해외의 제사회단체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양심세력을 조직적으로 동원하여 국제연대사업을 적극 벌여나갈 예정이다".

―전민특위 국제조사단의 미군 양민학살 현장 조사활동에 대해.

"전민특위 결성 후 7월과 8월 10∼13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국제진상조사단을 묶어 남녘에 들어가 학살만행 현장답사를 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구체적 진상 파악을 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국제전범재판소에 국제조사단의 이름으로 발굴조사한 자료들을 제출하기 위해서이다. 가능하면 북측지역까지 그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미군학살만행 관련자료를 묶어 '전민특위 공동백서'를 발간한다. 지난 6월에 1차 공동백서가 발간됐고 내년 봄까지 3차백서를 발간하여 전범재판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전민특위국제사무국 산하에 국제자문단 자문위원, 국제법률자문위원단을 꾸려 전민특위의 위상을 높이며 이들을 동원해서 미국정부를 고소하는 싸움을 미국법정에서 벌일 것이다. 또 내년 3월 제네바유엔인권소위에 가서 미군학살만행문제를 전세계 인권관계자들에게 폭로한다".

―전민특위 사무총장으로서의 결의는.

"전민특위사업을 책임지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마음에 다지고 또 다지는 결의는 7천만겨레의 이름으로 풀어가야 할 민족사적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대중들 앞에 겸허히 서는 자세로 전체대중을 조직동원해서 전민특위사업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최관철 기자〉

<민족시보 www.korea-ht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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