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926호 (00.10.1)


<초점>

시드니올림픽 남북 메달수 8위

11만명의 대관중, 아니 전세계가 기립박수로 맞이한 개회식의 남북공동입장. 하나의 국호 '코리아'로, 백지에 삼천리강산을 파랗게 물들인 하나의 '통일기'를 선두로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에 맞추어 손에 손을 잡고 행진하는 같은 얼굴과 유니폼의 선수단. 바로 하나의 민족국가의 올림픽 입장행진이었다.

선수단의 공동입장은 자연히 남북선수간의 교류로 발전해갔다. 선수촌의 숙소가 인접해있는 것도 이에 박차를 가했다. 이학래 남측선수단 총감독은 남북선수가 식당이나 연습장 등에서 얼굴을 마주치면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고 좋은 성적을 올리자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시드니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선수단이 화해 무드라면 이들을 응원하는 동포들의 응원단도 자극을 받는다. 통일기가 물결처럼 파도치는 가운데 태극기와 이북기는 하나의 악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응원풍경이 남북선수단이 출전하는 경기장에서는 반드시 볼 수 있었다.

9월 17일, 이북의 계순희 선수의 시합. 한국과 일본에서 온 총련계동포의 '남북합동응원단'은 하이라이트였다. '코리아, 코리아'라는 절규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대합창. 멋지게 동메달을 획득한 계순희 선수는 시합 후 응원단과 인사를 나눴다.

19일의 양궁 여자 개인전 3위 결승전은 이남의 김남순 선수와 북의 최옥실 선수의 직접 대결이 되었다. 한국에서 온 5, 60여명의 응원단은 대문짝 만한 통일기를 펄럭이며 양선수에게 똑같이 성원, 박수를 보냈다. 결과는 김 선수의 승리로 남이 금, 은, 동을 독점하는 쾌거를 올렸다. 표창식에서는 김 선수와 4위의 최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감동의 물결 속에서 스탠드의 이곳 저곳에서 '코리아'와 두사람의 이름을 연호 했다. 이북선수단 역원 장경호씨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음에도 "승부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면서 미소지었다.

25일 레슬링 경기장에는 54킬로급 준결승에서 이남의 심권호 선수와 이북의 강용균 선수가 대전. 여기서도 남북선수를 가리지 않고 응원이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열기가 남북선수단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 좋은 성적의 원천이 되고 있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이남은 양궁, 레슬링, 태권도에서, 이북은 역도, 유도에서 각각 대 활약하여 최종적으로 이남이 금8, 은9, 동11, 이북이 은1, 동3개로 아틀랜틱 대회를 웃도는 메달을 획득했다. 메달 수는 남북 합쳐서 32개. 세계 제8위의 성적이다.

남북분단에 의한 긴장과 대결을 하지 않아도 좋았던 선수단. 화해로 얻은 마음의 평안과 감동. '남북통일'이란 무엇인가를 시드니 올림픽의 선수단, 응원단, 모든 동포가 체험하고 전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민족시보 www.korea-htr.com>


[HOME] [MENU] [지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