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926호 (00.10.1)


<머리기사>

역사상 첫 남북국방장관회담

지난달 25∼26일 제주도에서 남측의 조성태 국방장관과 북측의 김일철 인민무력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군수뇌가 역사상 최초로 회담을 가졌다. 조 국방장관과 김 인민무력 부장은 26일 회담을 마친 후 합의내용을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했다. 김 인민무력 부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날 저녁 판문점을 통하여 북녘으로 귀환했다.

이번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은 대화와 협력의 시대에서 군의 새로운 역할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50년 이상 대치해 온 양측 군이 처음으로 건설적인 임무에 함께 나서겠다는 뜻이다. 또 경의선 복원문제와 관련, 비무장지대 남북 공동 관리에 합의한 것도 큰 진전이다.

공동보도문에서는 △6·15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민간인 교류 등에 따르는 군사적 문제 해결에 협력한다 △군사긴장상태의 완화 및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공사를 위해 실무급이 10월초에 만나 세부사항을 추진한다 △철도와 도로 주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개방해 남북 관할지역을 설정하는 문제는 정전협정에 기초하여 처리해 나간다 △2차 회담을 11월 중순 북측지역에서 개최한다는 5개항에 합의했다.

'6·15남북공동선언 이행사업의 군사적 보장'을 공동보도문의 첫번째 항목에 명기한 것은 남북 군부가 공동선언 지지를 공식화 한 것으로서 한반도 정세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어 놓게 될 것이다.

26일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인민무력부장이 "두 정상의 역사적 위업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보장하자고 조성태 국방장관과 다짐했다"고 말한 것도 군사면에서도 남북이 과거의 대치관계에서 협력관계로 전환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공동보도문 1항은 양측 군이 남북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제협력과 사회 문화분야 교류협력은 물론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양측 군의 의지는 모든 합의항목에도 관철되고 있다.

이 남북국방장관회담 외에도 지난달 20∼23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11월과 12월에 이산가족방문단을 추가교환하는데 합의했다.

또 25∼26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경제협력실무접촉에서는 투자보장, 2중과세방지 등을 위한 제도적 조치를 마련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2차 접촉은 10월 18일 평양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민족시보 www.korea-htr.com>


[HOME] [MENU] [지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