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86호 (99. 6.21)


주장

반미 반전 평화운동을 힘차게 벌이자

지난 15일 서해상에서 남과 북의 전투함이 교전하였다는 보도에 우리는 온 몸이 굳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이 교전으로 북의 함정 1척이 침몰하고 3척이 대파되었으며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남쪽도 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교전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것이었는가를 말해 주는 것이다.

교전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이 보이지만 교전사태 후의 미국의 움직임을 볼 때 우리는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다. 그것은 무엇이냐 하면 교전사태 후 한국 국방부가 미군에 지원을 요청, 요청을 받은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투함 수 척에다가 최신 기술을 장착한 1개 중대의 EA6B 전자정찰기 부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유사시에는 미 본토에서 B52폭격기와 FA18전투폭격기 등을 즉시 발진시키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미군 증강작전의 총지휘를 맡고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는 추후 상황에 따라 4만 1,000여 명의 주일미군과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미 7함대 소속 병력 1만 3,000여 명 중 '필요 병력'을 증파하는 문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이미 4월초에 AC130기 2대와 미 본토부터 FA18전투폭격기 2개 대대와 B52폭격기 5대를 비롯하여 F15E전투폭격기를 한국에 추가 배치해 놓고 있다.

게다가 남북전함의 교전사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군은 서해상에서 '코프·제이드'라는 이름으로 합동훈련을 15일부터 19일까지 벌였다.

서해상의 교전사태를 계기로 한국 국방부가 전면전에 대비한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이에 맞춰 미국이 함선과 전투기를 한국에 배치하여 육 해 공군의 병력까지 증파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미양군이 서해상의 교전사태를 빌미로 전면전의 전투태세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며 〈5027작전계획〉은 실천단계에 옮겨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 아는바와 같이 세계제패를 노리는 미국은 이북을 어떻게 해서라도 굴복시켜 보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압살정책을 써 왔다. 그러나 경제봉쇄도 군사적 압력도 북에는 통하지 않았으며 현재 손을 든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일시 소원했던 이북과 중국간의 관계가 회복징조를 보이면서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전선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정세변화는 미국으로서는 두통거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세계제패의 전략적 교두보인 한국은 지금 '4대 의혹'사건으로 김대중 정권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미국이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해도 하등 이상한 것은 없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여 생각해 볼 때 서해안 교전사태의 발생에는 미국의 음흉한 의도가 숨어 있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가공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조국반도에는 전쟁의 검은 구름이 무겁게 드리우고 있다. 전쟁은 민족의 공멸과 조국강토의 황폐화를 가져 올 뿐이다. 이 엄중한 사태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대답은 명백하다. 반미 반전 평화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 이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이다. 반전 평화운동에는 일본의 군국화와 자위대의 해외파병 반대를 결합시켜 전개해야 한다. 평화는 민족의 장래가 걸려있는 문제이다. 또 반전 평화운동은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모두다 민족자주와 조국통일의 기치 밑에 굳게 뭉쳐 반미 반전 평화운동을 힘차게 벌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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