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48호(98.4.1)


기사1

'풍' 사건 안기부가 날조


안기부가 지난해 대선 때 조작한 '북풍'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20일 권영해 전 부장을 소환, 조사한 결과 권 전 부장이 지난해 재미동포에게 김대중 후보 비방 기자회견을 직접 지휘하고 사례금 25만 달러를 건네 준 사실을 확인했다. 권 전 부장은 이를 전면적으로 인정했다.

검찰은 21일 권 전 부장을 구속키로 했으나 권 전 부장이 이날 미명 자살을 기도함으로써 구속을 늦췄다.

한편 '기자회견사건'과는 달리 안기부가 대선 때 특수공작원을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재 국민신당 후보 진영에 침투시켜 북과의 접촉을 유도하려 한 사건이 17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안기부 이대성 전 해외조사실장(구속 중)이 작성한 '해외공작원 정보보고'(이대성 파일)이며 안기부가 '흑금성'이라고 불리는 공작원을 이북에 진입시켜 이북의 지령을 받는 식으로 두 진영과 접촉시켜 베이징에서 두 진영 관계자를 이북 관계자와 접촉시키려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민회의는 보고서에 등장하는 정치인이 대부분 당소속 인사로 밝혀진 데 대해 표면적으로는 '무반응'이지만 보고서에 언람된 인사들은 "한마디로 날조·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북풍문제를 이대로 그냥 넘길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결과가 미진하거나 여권이 이를 적당히 봉합할 경우 즉각 국회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풍' 사건 발각으로 안기부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북을 이용'하는 공작을 벌여 온 것이 새삼 밝혀졌다. 국민은 안기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HOME]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