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48호(98.4.1)


주장

북녘 동포 식량지원운동을 다시 시작하자

이북의 심각한 식량난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95년, 96년의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데다가 뒤따라 작년에는 가뭄으로 옥수수의 수확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북에서 옥수수 경작면적은 60만 정보(15억 평)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북에서는 옥수수가 주식으로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옥수수의 수확이 크게 떨어졌다면 이북의 식량난의 심각성은 감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북의 정무원 큰물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2일 담화문을 통하여 "1월에는 1인당 평균 300그램씩, 2월에는 200그램씩 공급해 왔는데 3월에는 100그램씩 공급한다 하여도 중순에는 재고량이 바닥나게 된다"면서 식량 사정이 극도로 긴장되어 있음을 밝히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였다. 이것은 식량난의 절박성을 실감케 하여 준다.

이에 세계식량계획(WFP)은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여 "북의 식량 위기가 중대 국면에 처해 있다"고 확인하면서 WFP가 호소한 대북 식량 지원에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호응하여 줄 것을 촉구하였다.

이와 같은 현실을 앞에 두고 동족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들은 지난달 22일에 열린 한통련 제6차 대의원대회에서 '북녘 동포에 식량을 보내는 운동'을 올해도 힘을 기울이기로 결의하였다. 남한 동포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 되지만 북의 식량난은 당장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계속 북녘 동포 돕기운동에 나서고 있다.

전국연합 산하 인천연합은 지난달 15일에 '북녘 동포 돕기를 위한 헌옷 바자회'를 열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거기에는 종교, 사회단체, 백화점 등이 적극 협력해 나섰다. 또 18일에는 숭실대의 교직원,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에 전달하였다.

북녘 동포 돕기운동에서 또한 새로운 움직임은 '북한에 옥수수 심기 범국민운동'이다. '옥수수 박사'로 알려진 김순권 교수가 육종한 '슈퍼 옥수수'의 씨앗과 비료로 북한에서 재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원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1∼2년 뒤의 일이다.

계속되는 이북의 식량난은 수년간의 이상 기후가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국토 분단과 미국의 대북 경제 봉쇄와 압살정책이 초래한 측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3월19일자 <시사저널>은 북의 식량난의 심각성을 보도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 조처를 하루빨리 해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남한 민중들의 민족애, 동포애가 이렇게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데 정권은 바뀌었지만 대북 식량지원정책은 전 정권과 별다른 것이 없다.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 위원장인 법륜 스님은 "어떻게 하면 북한의 식량난을 극복할 수 있는가, 정부 정책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녘 동포 돕기운동이 4년에 걸쳐 계속됨으로써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운동은 민족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다. 그러기에 남한 동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서라도"하면서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들은 뜨거운 민족애, 동포애를 또다시 발휘하여 북녘 동포 돕기운동에서 올해도 큰 성과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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