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38호(97.12.1)

초점

국내외서 서준식 씨 석방운동

인권영화제에서 제주도의 '4·3사건'을 취급한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헌트(마녀사냥)'를 상영했다 하여 국가보안법, 보안감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 대표(49세)의 석방운동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천주교 인권위원회,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등 28개 단체는 지난달 13일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서준식 씨의 무죄 석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승훈 씨 등)를 결성, 서준식 씨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 구속 이유로 된 '레드 헌트'의 상영회를 전국 각지에서 계속 가질 것을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전국불교운동연합회 등 6개 불교단체도 13일 성명을 발표, 서준식 씨 등 모든 양심수의 석방과 국가보안법 등 악법 철폐를 요구했다. 민가협도 14일 서울시내의 한나라당(구신한국당) 앞에서 '양심의 장례식'을 거행하고 서 씨의 구속을 항의했다.

또 10일부터 12일의 3일 동안 서울시내 연세대학에서 열린 '97년 서울국제노동메디아'에서도 서 대표의 석방과 컴퓨터 주민카드 도입계획의 철회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각국 대표는 결의문을 통해 "한국의 인권상황의 개선에 앞장서 온 서 대표의 구속은 한국에서의 표현과 사상의 자유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보안법 철폐 △표현과 사상의 자유의 완전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국제적으로도 서 씨의 석방운동이 급속히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일한국인정치범을 지원하는 회 전국회의, 이화춘 씨를 구원하는 회, 한국노동자지원연락회의 등 6개 구원, 시민단체가 서 씨의 구속에 대해 청와대와 법무부, 안기부 앞으로 항의 팩스를 보내는 한편, 서 씨 앞으로 격려문을 보냈다. 이들 단체 등은 서준식 씨 구속에 항의하여 즉시 석방을 요구하는 긴급행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국의 시민단체에 항의 팩스를 보내도록 호소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에반스 사무총장은 14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서 씨의 즉시 석방을 요구했다. 국제펜클럽 구속문인위원회도 20일 긴급행동문을 통해 "(서 씨의) 구속은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외에 세계고문 반대모임, 아시아 인권위원회, 재독양심수후원회, 재유럽민주시민모임, 케네디 인권센터, 대만인권협회 등 많은 인권단체가 김 대통령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으며 국내 인권단체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