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32호(97.10.1)

기사1

한총련 투쟁국장이 의문사

지명수배 중이던 대학생이 경찰에 쫓겨 달아나려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가족들은 경찰의 폭행으로 사망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0시10분께 광주시 북구 매곡동에 있는 친구의 아파트에 피신 중이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투쟁국장 김준배(27·광주대 금융학과 졸) 씨는 전남경찰청 경찰관 24명의 수색을 받고 아파트 밖에 설치된 케이블 텔레비전의 줄을 타고 달아나려다 20미터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고 한다.

사건 직후에 현장을 본 김 씨 부친은 추락 현장에 아무런 흔적이 없었으며 해부 결과에서도 외상은 없고 간 등 내장이 파열되고 갈비뼈가 부러져 밖으로 튀어나온 점을 지적, "경찰의 과잉 폭력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국연합과 '국민승리 21 준비위원회'는 18일 각각 성명을 발표, "김 씨의 사망은 한총련에 대한 공권력의 무리한 탄압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비판, 경찰측의 사죄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전국연합과 민가협, 천주교 인권위원회, NCC인권위원회는 26일 서울시내의 종묘공원에서 '고 김준배 학생 추도와 경찰폭력 추방 결의대회'를 열고 "고 김준배 씨의 죽음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한총련에 대한 공안당국의 무리한 탄압이 가져온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 비이성적인 학생운동 탄압 중지와 책임자 처벌, 추락사에 대한 공식 사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