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18호(97.4.21)

<초점>

한총련 제5기 대의원대회

지난해 8월의 통일행사로 경찰 당국의 가혹한 탄압을 받아 주요 간부들이 구속 연행되는 등 곤란한 조직 상황을 정비·극복해 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3일부터 5일까지 전남대에서 제5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의장에 강위원(전남대 총학생회장) 씨를 선출, 사회변혁과 조국통일 선봉대로서 힘찬 한 걸음을 내디뎠다.

대의원대회에서는 △부정 부패정권 퇴진 △한보사건 철저 수사 △책임자 전원 처벌 등을 결의, 김영삼 정권의 조기 퇴진을 향해 철저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위원 의장은 5일 언론에 대해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정치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지역 현안과 사회 봉사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 당국과의 물리적 충돌을 회피하는 집회와 시위 형식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한총련의 운동방침에도 불구하고 경찰 당국은 계속 한총련을 '용공·이적단체'로 규정, 와해책동에 기를 쓰고 있다.

한총련 대의원대회에 앞서 전남 경찰서는 3일 강위원 임시의장과 남총련 정의창 임시의장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발포하는 한편, 서총련 장정섭 임시의장 등 한총련 간부 14명에 대해서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포, 검거하기로 나섰다. 당초 경찰 당국은 대의원대회를 묵인할 방침이었으나 일전, 회장의 전남대 주변과 광주시내 각처에 6,000여 명의 전경대를 배치하여 학생의 참가를 가로막는 한편, 핵심간부 구속에 중점을 두는 등 노골적인 탄압 의도를 나타냈다.

더욱이 경찰 당국은 13일 한총련 상반기투쟁노선이 '용공·이적'성을 띠고 있다고 날조,본격적인 탄압에 나섰다. 경찰은 한총련이 작성한 '97년 상반기 한총련 대중운동계획'에서 투쟁 목표가 '김영삼 독재정권의 조기퇴진'에 두고 이를 위해 '전민중적인 총궐기(전민항쟁)'를 기본노선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날조, 한총련 간부와 배후세력 전원을 의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총련이 내부 분열을 일으켜 조직이 약화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여론화하기 위해 안기부가 일부 대학의 한총련 탈퇴를 공작하여 비판을 받았았다.

또 경찰 당국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3대학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탈퇴하고 '전국대학총학생회협의회'를 결성한다는 허위 정보를 각 언론에 퍼뜨려 보도시켰다. 이에 대해 서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는 사실무근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총련쪽은 "한보비리, 김현철 비리 등 온갖 비리로 얼룩진 김영삼 정권을 퇴진시켜 통일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용공 이적으로 모는 것은 구시대적 작태"라고 준열히 비난, 온갖 탄압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화·통일운동을 추진해 나갈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