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211(11.10.01)


<책소개>

간토대진재시의 조선인 학살과 그후

민중책임 물어야 국가책임 추궁할 수 있어

야마다 쇼지  지음 소시샤 2200

 

  간토대진재(1923 9)시에 조선인학살을 일으킨 일본국가/관헌과 일본민중의 심성은 3.11동일본대진재 때/후의 지금과 지하수맥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수맥은 한신·아와지대진재 때보다도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지표로 스며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이 진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와버린 미야기현. 이곳의 지사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마찬가지로 마츠시다정경숙 출신의 무라이 요시히로씨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에 대해 "정치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발언하고 있었다. 그대로 미야기현은 3 31 2011년도의 당초 예산에 올려놓고 있었던 동북조선학교(센다이시)에 대한 보조금 162 4천엔을 교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결하고 있었던 전년도 분의 152 1840엔은 "피재지라는 인도적 견지에서"(I)이날 교부했다고 한다.

 

  핵대진재의 스트레스를 조선학교-조선인에게 전화하려는 일본사회 주류의 정치적 의도가 뻔히 들여다보인다. 한신·아와지대진재 때에는 전괴한 동 지역의 조선학교 재건에 '격심재해법'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이번 그 적용은 절망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명백한 차별은 도쿄도, 오사카후를 비롯하여 일본각지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다른 형태의 '학살'행위가 일본사회에 만연하는 원천을 깊고 예리하게 밝힌다. 그리고 극복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역시 식민지주의이다.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 조선인을 철저하게 차별하는 것. 그것으로 인해 '폭동을 일으켰다' '부정 조선인은 죽여도 괜찮다'는 관헌의 선동에 민중이 쉽게 동조하고 처참한 살육을 실행했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간토대진재의 조선인과 일본인사회주의자 학살의 배경에는 1919 3.1독립운동에 대한 공포가 있고 진재와 같은 해 5 '식민지 해방' 등을 노동절의 구호로 한 조선인과 일본인의 연대에 대한 대탄압 의도가 있었다.

 

  다음으로 식민지주의에 덧붙여 '윗 분의 말에 틀림이 없다'는 국가의식, 마을 공동체 의식에 민중이 잡혀있는 것이다. 그것이 대지진후의 쓰레기더미 속에 자경단이 죽창이나 도비구치를 임립시켜 조선인의 몸을 무자비하게 찌르는 요인이 되었다. 살인죄 질책에 자경단원이 '나라를 위해서 했는데' 하고 분개한다. 이것이 문제의 심각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저자는 세차게 불어 치는 학살의 폭풍우 속에서 조선인의 목숨을 지킨 일본인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이 사람들은 '일상 조선인과 교류하고 조선인에게 친근감을 가진 일본인'이었다. 이것은 '평범하게 보이지만 무척 소중한 일'이라는 지적은 무겁다. 그리고 자기의 행위의 기준을 국가의 굴레에 가두어놓는 '국민도덕에서 해방'을 제시한다. 즉 인간으로서 타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 구축이 과제임을 제기한다.

 

  일본인인 저자가 '일본인 민중은 국가의 조선인학살에 가담했기 때문에 조선인학살에 가담한 자기의 민중책임을 먼저 묻지 않으면 국가책임을 추궁할 수 없다'고 쓰고 있다. '조선과 연관시켜 자신을 점검'해온 저자의 성실과 기백과 실천에 압도한다.

 

  재일조선인인 나는 이 독실한 역사가에 연관시켜 자기를 점검하고 자신의 사상적 문제점을 씻어내고 있다.

 

(황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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