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192(10.11.01)


<자료>

해외 지역별 재외국민 투표 유권자 상황

 

  2012년 총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하게 되는 재외국민 유권자의 모의투표(11 14, 15)를 앞두고 한겨레신문(10 6일자)은 미국, 중국,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권자의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요지를 게재한다.

 

미국

 

  미국의 재외국민 유권자 수는 87만여명으로 전세계 재외국민 유권자 수의 3분의 1을 넘는다.

 

  '최대 표밭'을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외곽조직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78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선 민주당 지지단체인 '세계한인 민주회의'가 발족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발기인대회에 약 200여명이 참석했고,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도 1000여명에 달했다.

 

  한나라당 쪽에서도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활동을 폈던 외곽조직인 '뉴 한국의 힘'이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 지부 발대식을 갖고 정식출범했다. 뉴욕에서도 이달 중 뉴욕·뉴저지 지회 발대식을 열 예정이다. 발기인대회나 발대식에 참석하는 이들 대부분은 이전부터 고국의 정당 후원회 활동을 벌여왔던 이들로 선거 독려 및 조직적인 표밭 갈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1415일 로스앤젤레스·뉴욕·시카고·샌프란시스코 등 4곳에서 열리는 모의투표를 앞두고 시카고를 제외한 3곳은 등록인원 목표인 500(샌프란시스코 400)을 넘어섰다.

 

  동포 사회에선 투표소가 영사관으로 한정되는 한계 등으로 인해 아직까진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과열 조짐을 보일 가능성은 우려하고 있다. 자칫 동포사회가 사분오열할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일부 전·현직 한인 단체장들이 국내의 주요 정당들을 향해 최소 12석의 (재외국민 몫) 비례대표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뉴욕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투표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정작 투표권이 없는 (미국) 시민권자들이 더 많다" "영주권자들은 대부분 정착하느라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중국은 중앙선관위 추정 유권자 숫자는 33만여명으로 미국과 일본에 미치지 못하지만, 베이징 같은 도시엔 한국의 웬만한 향우회, 지역·학교별 조직 등이 모두 있고 한국과 가까워 각 정당마다 주요한 '표밭'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조진형 재외국민협력위원장과 재중 한인회 간부 출신인 조원진 의원 등이, 민주당에선 재외동포사업추진단장인 김성곤 의원 등이 올해 몇차례씩 베이징을 방문했고, 당 차원의 동포간담회도 늘고 있다.

 

  중국 내 한인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 정치권과 연결돼 물밑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두 자리는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자금력이 있는 사람들이 지방 한인조직에까지 돈을 지원하고 '아무개를 국회로 보내자'는 움직임까지 시작됐다" "국내 정치인들이 중국 유권자들에 관심을 보이고 그들과 연계된 교민 일부가 '몇표까지 모을 수 있다' '호가호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이전에는 한인 조직 간부 자리를 서로 안맡으려 했으나 최근에는 서로 하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정당에 표를 모아준다는 뜻을 전해 지원도 받고 정치권 진출도 해볼 수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정치 활동에 민감한 중국에서 한인사회의 정치바람과 선거운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정치와 관련된 민간집회, 정치활동을 엄격하게 불허하고 공안당국도 외국인들의 정치활동에 매우 민감한데 한인사회의 선거운동이 과열될 경우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 요인이 될까봐 기업인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일본 법무성 통계로 보면 2009년 말 현재 재일 한국인은 589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투표권자가 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주일대사관은 내다본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교류도 많아, 투표율은 미국이나 중국보다 높을 것이라는 게 교포사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1월 실시될 모의투표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도쿄 주일대사관은 930일까지 등록인원 목표 500명의 3배에 육박하는 147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00명 가량만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된 '뉴커머'이고, 나머지는 오래 전부터 일본에 거주한 동포들이다. 단체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참가를 신청한 사람도 100여명에 이른다. 이같은  열기에는 투표 참가자가 많아야 교민사회가 국내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30여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815일까지는 주로 우리가 주도해서 설명회를 했는데, 그 뒤에도 설명회 개최를 요청하는 모임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권의 움직임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올해 초 의원들이 일본을 방문해 민단 등 교민단체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단은 "단체 차원에서는 국내정치 사안에 중립이며, 정치활동은 회원 개개인의 입장에 따른다"는 원칙을 여야에 강하게 밝혔다고 한다. 일본에는 민단 외에는 큰 규모의 교민단체가 없다.

 

  일본 교포사회에서 정치활동이 조심스런 것은 냉전시대의 '피해'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교민단체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한국에서 정권교체가 이미 몇차례 있었던 만큼 교민단체가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가 곤혹스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표의 가치가 큰 대통령선거 때나 돼야 정치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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