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148(08.11.15)


<투고> '통일.평화. 화해'에 참가하여

 '우리들'에 담는 마음

 

나가히사 노리코  앙상블 보컬 담당

 

  "한반도 통일은 일본의 근·현대의 반민중적인 잘못된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일본의 역사의 시작을 의미한다"

  "가장 늦은 통일은 가장 훌륭한 통일이 된다"

  기조에 적힌 메시지에 나 자신의 출연의 의의를 새기며 임한 연습은 그러나 갈등의 연속이었다.

  시나리오의 주어의 대부분이 '우리들'.

  모두에 "c우리의 조국은 지도에서 사라졌다"는 대목은 내쪽에서 보면 '조선을 지도에서 지웠다'는 것이다. 토지를, 말을, 이름마저 빼앗은 이 나라에 해방 후에도 살지 않으면 안되었던 많은 조선사람들. 목숨걸고 세운 학교가 권력에 의해 폐쇄되고 만감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보내는 교장선생의 시낭송 후, 내가 '파랑새'를 독창하는 시나리오였다.

  번역된 가사에 가슴이 막혔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약속이, 청춘이 괴로워서 파랑새는 우는 것일까-'이 노래를 일본인인 내가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왜 내가 부르지 않으면 안될까. 이 나라가 지은 죄의 무거움을, 조선사람의 한을 생각하며 연습 후 돌아가는 길에서 몇 번이나 울었다.

  그런 나를 앙상블 후에 등장하는 '우리들'이 분기하게 했다. 한국사회를 '죽음의 침묵'이 지배했던 70-80년대, 한일연대 투쟁의 불꽃이 타올랐다. '우리들'이란 일본의 민중도 포함한 '우리들'인 것이다. 일본의 선배들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 자신이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과의 만남, 학대받은 자 쪽에서의 일본 역사의 만남을 재삼 상기했다. 한일연대의 역사 속에서 자라난 나 자신이기에 알고 있는 조선사람들의 한을, 일본인으로서 노래하자. 재일의 사람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자랑스럽게 노래부르자. 그렇게 결심했다.

  "이 모임은 반드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된다. 그 문을 여는 것은 '우리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노래불러 주세요"

  공연 전에 오사카에 오신 김정부 의장의 말과 함께 이 앙상블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오사카에서 노력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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