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147(08.11.01)


<투고>

 우리겨레하나되기 재일동포 역사기행에 참가하여

 

통일에 실감 더욱

장명자  (민주여성회 도쿄)

 

  첫 한국방문. 긴장하지 말고 평상심으로라고 자신에게 이르면서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 마중 나온 빵공장사업본부 성원들의 활짝 웃는 따뜻한 얼굴에 마음도 몸도 긴장이 풀리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올해 통일마당 도쿄에서 처음 만났는데도 마치 정말 가족과 같은 친근감. 나도 모르게 얼싸안은 그 감촉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

  그리고 한국 땅에서 수년만에 재회한 청년운동을 함께 한 동지. 4일간의 역사기행은 우리들에게는 기적이었다.

  여러가지 사정이 얽혀 나는 한국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운동의 성과로 자유왕래를 쟁취한 동지들, 한류 붐을 타고 손쉽게 한국을 왕래하는 관광객을 곁눈질하면서 짐짓 자신의 향수에 뚜껑을 덮어왔다.

  이번 많은 사람들의 권유와 진력으로 방한을 결심할 수 있었음을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기행에서는 역사 책 속에서만 알고 있었던 선조들의 투쟁의 현장에 서서 그 의기를 몸으로 느꼈다.

  남쪽 땅에서 북녘 땅을 보니 거기에는 ''이 아니라 하늘도 바람도 강도 땅도 모두가 연결되어있었음을 나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다.

  통일을 바라며 그 실현을 위해 나아가는 동지들과의 만남.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고 공유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실감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들을 맞이해 준 빵공장사업본부 동지들의 '진정한 마음'에 접한 것은 앞으로 일본에서 빵공장사업을 전개해나가는데서 큰 자극이 되었다.

  고통을 극복해온 자들만이 보일 수 있는  위로와 헤아림을 온몸에 받은 기분 좋은 4일간은 앞으로 나를 뒷받침하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함께 웃고 눈물짓고

최지자  (홋카이도 거주)

 

  내가 역사기행에 참가하려고 생각한 것은 도쿄에서 동포여성 3명이 일부터 삿포로에 와 주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간 것은 14년 전 어머니를 모시고 간 이후 두 번째이다.

  나는 10년 이상 전혀 민족운동에 참여하지 않았고 조국이나 민족과 관련한 일도, 어느새 다른 사람의 일처럼 되어 나날의 생활에 쫓기고 있었다. 그래도 역시 동포 활동가의 권유는 기뻤다. 또 조국에서 활약하는 여성들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고동쳤다.

  이 여행에서 강하게 인상에 남는 것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북녘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 평화전망대가 각지에 세워져 가까운 곳은 1.6킬로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등. 도라산역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선로에 내려섰을 때 조국이 분단되어있다는 것의 부조리와 반드시 가까운 장래에 통일될 것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안내 선생들의 설명, 그 시점도 훌륭했다.

  두 번째로 재일동포와의 만남이다. 하여튼 이야기하고 있으면 즐거웠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와 마찬가지로 우리말을 못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모두가 일본각지에서 살면서 고생하면서도 민족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조국을 바라보려 하지 않았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국내 동포의 극진한 대접과 자상함이었다. 점심 이외는 항상 손수 만든 요리. 아침은 몇 시에 일어났는지 버스에서 먹는 아침식사 도시락도 손수 만들었고 더구나 일이 많은 김밥이어서 감탄했다. 도착해서 돌아올 때까지 모든 면에서 정성스럽게 보살펴주었다. 그녀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껴졌다.

  반미를 내걸고 운동을 계속하고 동지끼리 서로 도우며 아이를 키워온 그녀들이 북녘에 빵공장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빵을 매일 1만개씩 제공하고있다. 그러한 여성들과 직접 만나 함께 웃고 눈물을 흘린 것은 나의 최고의 추억이 되었다.

  일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에 홋카이도에서 조금이라도 응원해나가는 것, 동지를 늘려나갈 것을 마음으로 다짐하는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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