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147(08.11.01)


<기고>

 '통일. 평화. 화해'의 열기에 휩싸여

 

고사명 (작가)

 

  무거운 암운이 세계를 덮쳐 누르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지금 전도를 놓치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때에 이번 '모임'에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젊은 여러분들로부터 큰 힘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모두의 김 의장의 기조의 말에서 현대에 들이비추는 빛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이른바 납치문제와 관련한 발언에도 '재일'의 애별리고, 즉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이별의 뼈에 사무친 슬픔이 깊이 침투하고 있다고 말해도 좋은, 진실한 미래지향이 물결치고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앙상블은 만들어낸 사람들의 지향과 열의가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순식간의 한시간 반. 영상과 노래와 낭독-그리고 장구의 울림, 편성이 좋았다. 그건 그렇다하더라도 조선이란 얼마나 깊은 신산을 겪고 또 겪어왔는가. 새삼 통감했습니다. '병합'에서 '해방'에 이르는 36년의 고통, 그리고 해방의 기쁨도 한 순간, 분단의 비극. 한국전쟁 발발. 지금까지 보아온 사진도 많았지만 이처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연결해 볼 때 그 비극의 깊음에 눈물이 솟아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제주도나 한국전쟁의 사자()와 비탄하며 슬퍼하는 가족의 영상-나아가 군사정권시대의 양심수나 '광주사건'의 영상은 들끓는 장구소리와 함께 마음속에 침투하여 온몸 깊숙이 피와 눈물의 아픔을 느낀 것입니다. '통일·평화·화해'-그것이야말로 '재일'을 사는 사람들의 참된 소원이며 일본을 포함한 세계평화를 향한 메시지입니다.

  살펴보니 오랜 고통의 나날을 풍모에 새겨 그 온몸에서 발산시키고 있는 세대의 참가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만큼 젊은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믿음직했습니다. 분명히 여러분의 소원이야말로 세계평화의 선구입니다. 이번의 인연을 마음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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