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133(08.04.01)


<민족시평>

 한나라당 공천 둘러싼 친이, 친박 내분 격화

 

  4.9 국회의원 총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25-26일 후보자 등록한 후보들은 27일부터 지역구 245(비례 54)에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한나라당은 168(비례포함),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 민주노동당 20, 진보신당 8, 자유선진당은 50석 확보를 목표로 열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선거일을 목전에 둔 현재, 각 정당의 정책이나 정체성이 모호한 시점에서 지역, 계파, 인물을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형편이다. 총선을 둘러싼 정세를 살펴본다.  

한나라당 친이·친박계 권력투쟁

  한나라당 공천자 245명 가운데 친이명박계가 200여명, 친박근혜계가 40여명으로 확정되었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80-90명으로 주류를 형성했던 친박계가 비주류로, 친이계가 주류로 교체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공천과 관련한 기자회견(3.23)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공정 공천 합의와 관련,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려 이 대통령과의 대결자세를 보였다. 

  친박 진영은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탈당, 무소속연대를 구성하는 한편, (가칭)친박연대에 참여하여 각기 출마할 예정이다. 친박연대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지지성향 인사들이 창당한 미래한국당이 전신이다.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입당, 선거에서 박씨의 관계를 과시하고 홍보하여 표를 얻기 위한 총선용 정당인 셈이다.

  한나라당내 공천 갈등, 대립은 친이·친박뿐만 아니다. 친이계 핵심세력 내부에서도 권력투쟁이 심각하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73)이 공천되자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의원 55명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와대에 대해 형님 공천으로 민심 악화의 원인이 된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 잘못된 인사와 공천에 대한 청와대·당 지도부 사과 대국민사과- 를 요구하는 한편 이 부의장에게 불출마와 국정관여 금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를 거부. 이재오씨는 동반 불출마를 제의하는 한편 이 대통령과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는 각 지역구에서 각기 출마하기로 되었다.

  이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는 '형님인사'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떨어져 자신들의 당선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내각 인선에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비판받는 형님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 내홍을 책임지고 강재섭 대표는 공천을 반납,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내부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결국 한나라당은 친이계와 친박계,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로 분화된 것이다. 따라서 총선결과 정계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지지율 50%대에서 40대로

  한편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이 발족했다(70여 대학 1.800여명). 시대착오적이고 철저한 검증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되는 대운하사업은 절대 막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이 정권의 핵심정책인 대운하사업은 최근 국민여론조사에서 63.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102, 비례 10명을 후보 등록, 이중 여성후보 44.3%로 여성정치 세력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 여야 보수정당이 공천 파동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당원 총투표로 노동자, 서민의 대표를 후보로 뽑았다며 "99%위한 서민야당 실현"을 다짐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대운하반대 공동실천을 제안, 통합민주당도 부정적인 국민여론이 있는 만큼 '총선에서 심판'을 주장하고 있다. 선거에 불리한 대운하사업을 총선공약에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을 세웠던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국민심판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지역구 245개 중 수도권이 111(45.3%)인데 이중 30곳에 대해 두당 중진, 거점지역 등에 대한 여론조사결과(한국갤럽 3.15-16) 한나라당 11, 통합민주당 7곳이 우세, 나머지 12곳도 1.2위 접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지지도는 한나라당 35.9%, 민주당32.1%,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 46.2%, 민주당 17.8%이다.

  이 대통령 취임 당초 50%대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고  MBC긴급여론조사(3.23 비례대표 선출 위한 정당투표 희망정당)도 한나라37.7%, 민주23.4%, 민노당6.2%, 자유선진당 3.6%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측면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그런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이  늦어져 정책 이슈와 상호검증 과정이 없어졌고 계파간 권력투쟁 등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월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투표의향이 51.9%로 나타나 18대총선은 과거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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