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004호 (03.04.21)


<초점>

11기 한총련, 합법화 쟁치해 개혁실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내 경희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정재욱 의장(연세대 총학생회장)등 11기 집행부를 선출했다. 한총련의 합법화 기운이 높아 가는 가운데 11기 한총련은 조직의 합법화를 쟁취해 조직개혁을 실현하며 광범한 학생을 결집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총련은 97년 6월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래 공안당국의 가혹한 탄압을 받아왔다. 그동안 수배자 학생 가족들의 호소와 지난해 결성된 '한총련 합법적 활동보장을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원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명수배 해제와 이적단체 규정 취소를 요구하는 여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는 한총련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총련에 대한 각계의 시선은 동정적인 것뿐만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진보진영의 통일과 단결을 촉진하는데서 독선적이고 당파적 이해를 우선해 갈등을 낳는 요인으로 돼왔다는 엄중한 지적도 과거에는 뿌리깊었다. '좌파' 세력이나 '비운동권'세력이 한총련에서 이탈하고 조직기반이 축소경향에 있다. 그러나 이적단체 규정과 일상적인 공안탄압이 보다 대중적으로 운동을 추진하는데서 큰 장애가 되어온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정 의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총련의 합법화가 최우선과제이며 5월까지 실현할 것을 목표로 대통령을 비롯해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등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전적 해체를 통해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말해 기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정 의장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한총련으로 발전한 것처럼 한총련도 새로운 조직으로 태어나야 할 때가 왔다. '좌파'나 '비운동권' 조직까지 포함해 300만 학생대표 조직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발전을 위한 해체다"고 말했다.

발전적 해체는 지난해부터 한총련 내부에서 논의돼 왔으며 "그 일환으로서 5월의 한총련 출범식을 '학생운동진영의 공동출범식'(5월축전)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공개토론회를 통한 강령과 규약 개정, 국제연대활동을 통한 한국학생운동의 확장, 인터넷을 통한 여론수렴, 한총련개혁을 위한 자문위원단 구성 등 국민을 향한 '10대 약속'도 밝히고 자주 민주 통일의 기본원칙에 따르면서도 한총련을 개혁하겠다는 의욕적 자세를 보였다.

한총련의 새로운 비약이 기대된다.


[HOME] [MENU] [지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