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004호 (03.04.21)


<머리기사>

전세계서 "침략전쟁 반대" 물결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반대하는 국제반전행동의 날인 12일 한국에서는 서울에 1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반미반전집회를 열고 "전쟁반대" "파병반대" 등을 외쳤다. 또 학생들은 11일 전국 30개 대학에서 동맹휴교에 들어갔다. 이날 일본과 이란, 파키스탄,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전세계에서 반전집회와 시위가 일어났으며 "침략전쟁 중단하라"는 함성이 지구를 일주했다.

서울시내에서는 이날 시청 앞 광장에서 '반전평화를 위한 비상국민회의' 주최로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중단·한국군파병 철회·한반도 전쟁위협 반대 국제반전평화공동행동의 날' 집회가 열려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맨 처음 인사한 리영희 전 한양대교수는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이후 한국에서 민주정권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 항상 부패하고 타락한 독재정권을 지원해왔다"고 말하고 미국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호소했다.

이씨는 "이라크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지속적인 미국의 봉쇄와 제재 속에서 전쟁능력을 상실한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하면서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가 마치 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것처럼 세계에 사기를 쳐서 침략의 명분으로 삼았다"고 이라크 침략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또 이씨는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으나 미국은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의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미국은 한국이 아무리 반대한다 하더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미국과의 공조강화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집회에서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전쟁위협' '미국반대'라고 쓴 빨강, 주황, 보라, 녹색의 길이 50미터 폭의 천을 참가자들의 머리 위에 펼쳐 반전평화의 의지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광화문까지 시위행진 하려했으나 경찰이 경찰차량으로 도로를 봉쇄해 곳곳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날 '평화공동행동의 날' 집회는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12개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8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 8차선 도로를 메우고 138회 여중생살인사건과 관련한 미국규탄 시위를 했다.

또 고려대총학생회 등 30개 대학 총학생회는 11일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여 동맹휴교에 들어갔다. 고려대총학생회는 9일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4월 11일 전쟁반대 동맹휴교안' 투표를 실시해 압도적 다수로 가결했다.

이라크 침략을 반대하는 시위와 반전운동은 12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각각 50만명, 파리, 베를린, 인도 콜카터에 1만 5000명, 런던에서 20만명이 참가했다. 또 워싱턴에서는 수만명이 백악관 주변을 시위행진하는 등 세계각지에서 수백만명이 집회와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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