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003호 (03.04.11)


<주장>

민족공조로 민족의 자주권과 평화를 수호하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전형적인 침략전쟁이다. 미국의 무력침공으로 이라크의 자주권은 무참히 짓밟히고 있으며 이라크 국민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리한 죽음을 당하고 있다.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라크가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보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타국을 속국화하고 그 나라의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야망으로 자기 멋대로 '악의 축'이니 '대량살상무기 소유국'이니 하는 딱지를 붙여 무력침공을 감행하는 것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본질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미국이 한반도를 이라크 다음의 침략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참으로 끔찍스러운 일이다. 지금 우리 민족은 6·15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이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은 한반도 전체를 집어삼키기 위해 전쟁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은 지금 전쟁이냐 평화냐의 기로에 서 있다.

미국의 더러운 침략전쟁에 편승하여 한반도를 향한 일본정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놀랍게도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것은 위헌이 아니다"는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의 발언은 일본정부의 노골적인 대북 침략의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하여 탄도미사일 방위(MD)체제를 개발·배치하는 논의도 이미 시작되었고 장거리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구입하며 이지스 구축함도 늘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정부는 최근 북의 정보수집을 위한 정찰위성도 쏘아 올렸다. 지상의 1미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는 스파이위성이 남북 구별없이 한반도주변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더구나 일본정부와 미국방성은 터무니없이 북이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의 위협을 부추기고 있다. 이 지대함 미사일 발사는 한국국방부조차 "북이 발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사실이다. 설령 발사했다 하더라도 자기네들은 미사일이나 정찰위성을 발사해도 문제가 안되는데 한반도에서 하면 안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미국이 북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북핵 위협'을 조성하며 '불량국가'로 내몰고 한반도주변에 전력증강을 추진하는 것은 북에 대한 전쟁계획을 강행하기 위한 준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북과 남이 따로 없이 피해자는 남북해외 우리 민족이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를 향한 미일의 전쟁책동으로 민족의 존망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민족공조보다 한미일공조를 우선한다면 미국의 패권전략에 휘말려 조국통일은 요원할 것이며 민족멸망마저 초래할 위험성이 크다. 외세공조를 지속하면 미국의 전쟁정책에 끌려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실지로 한미공조체제가 우리 정부에 이라크 침략전쟁에 대한 파병을 강요하는 압력이 되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없는 사실이다.

세계제패를 노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공조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 민족의 이익과 근본적으로 배치된다. 미일정부의 총부리가 북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우리 민족이 선택해야 할 길은 민족공조이다. 이라크 침공에서 잘 알 수 있듯이 미국에 대해 어떤 환상도 가져서는 안된다.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다짐한 6·15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 민족공조로 한반도전쟁위기를 몰아내자.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생존을 지키는 힘은 우리 민족의 단결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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