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989호 (02.11.01)


<기고>

남북해외청년학생통일대회에 참가하여

이영호 한청중앙본부 통일운동부장

분단사상 처음으로 '6·15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미래를 위한 남·북·해외청년학생통일대회'가 지난달 13, 14일에 걸쳐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개최되었다. 대회에는 남과 북, 해외에 사는 청년학생 500여명이 결집했으며 나는 해외(일본과 중국) 대표의 한사람으로 참가했다.

가을의 금강산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절경이었다. 더구나 날씨도 좋았고 활짝 개인 푸른 하늘아래서 '통일대회'가 열린 것이다. 회장이 된 김정숙휴양소 앞 광장에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 '남 북 해외 청년학생이 앞장서서 6·15공동선언을 이행하자' 등 이번 대회에 알맞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8·15민족통일대회(서울)와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볼 수있었던 한반도를 그린 푸른 통일기가 하늘높이 게양되었다.

개막식과 토론회에서는 대회개최를 먼저 기뻐하면서 6·15공동선언을 관철해나갈 것이 강조되었다. 그후 평양소년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있었으며 남쪽 기자단의 카메라 플레시가 일제히 터졌다.

야외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체육오락행사에 들어갔다. 거기서는 통일축구대회, 통일장애물경기, 통일마라톤대회 등 민족적 대운동회가 펼쳐졌다. 남과 북, 해외 혼합으로 '통일선봉대' '통일청춘' 두팀으로 나누어 각각 응원단장이 개성적인 동작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거기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점이다. 그렇다. 반세기 이상에 걸친 분단의 세월과 불신이 이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몇번이나 합창한 '우리는 하나'. 모두들의 얼굴에 퍼지는 꾸밈없는 환히 웃는 얼굴들. 남 북 해외 청년학생이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행사에 몰두하는 모습. 참가자 각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무엇보다도 통일에 우선적인 가치기준을 두고 있는 모습이 거기서 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90년대에 들어 역사적인 '범민족대회'가 개최되었지만, 그동안 범청학련의 적극적인 투쟁으로서밖에 3자의 만남은 실현되지 않았다. '만남은 단결을 낳고 단결이야말로 통일을 이룬다'. 범청학련 10년의 역사속에서 얻은 귀중한 교훈이 지금 이 합법적인 공간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이틀째는 예술공연이 있었으며 잘 알려진 남쪽의 음악 그룹 '우리나라'의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즐겼다. 마지막의 통일열차놀이로 또다시 회장이 하나로 되었으며 폐막식을 가졌다.

대회를 마친후 금강산을 등산, 마침내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왔다. 즐거웠던시간도 한때, 모두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분단되어있기에 다음 언제 만날지도 모르며 만날 수 있다는 보증도 없기 때문이다. 이 눈물을 슬픔에서 기쁨의 눈물로 바꾸고 싶다.

이번 귀중한 공간을 함께한 동지들과 20년후, 30년후에도 변치않는 마음으로 통일조국을 책임질 수 있다면 얼마나 ㅈ을까. '청년이 일어서면 조국이 산다'는 애국애족의 하나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활동해나갈 것이다.


[HOME] [MENU] [지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