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918호 (00.6.21)


<소리1>

한일 각계인사의 목소리

장연석(오사카덴기쓰신대학 명예교수)

1948년, 우리 민족에게는 하나의 나라였던 국토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아야 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2년, 소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남북으로 갈라진 동족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민중들에게 커다란 희생을 강요했다. 민중의 통일염원은 1972년, 남북통일에 관한 공동성명 발표로 이어졌다. 1991년에는 남북간에서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조인되었다.

그러나 분단 이후의 정치과제 중에서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이산가족문제나 비전향장기수 송환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등 많은 여건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문제해결은 민중의 분기와 정치로서만 가능하다. 즉 이 경직상태를 지양하고 남북의 통일된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것이다.

이번에 평양에서의 남북정상의 민족통일을 전진시키기 위한 공동선언은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이철(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 대표)

남북정상회담은 대단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랜 징역살이를 한 우리들도 이젠 쌓인 한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단순히 기뻐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숭고한 합의가 민주화·통일운동의 길에서 돌아가신 수많은 분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점을 꼭 가슴깊이 새겨야 합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못 보시고 희생된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우리 7천만 겨레 모두가 이번 소식을 기뻐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숭고한 합의가 그전처럼 헌종이 조각으로 버려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장기수 선생님들을 하루빨리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송환해야 하며 국가보안법 또한 철폐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민족의 자주·평화를 운운하기 이전의 문제로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구정치인들이 탄식하도록 만들어 가자"고 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이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싸웠던 해외동포들도 명예회복되고 조국을 자유왕래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하겠습니다.

임철 (쓰다주쿠대학 교수)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으로도 환영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냉전의 마지막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조노력의 무난한 스타트를 우선 기뻐하고 싶다.

그러나 벌써 그 협의사항이나 내용에 대해 남북중심주의가 아닌가 하는 미국과 일본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우리들 해외동포도 포함하여 올바른 인식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반도의 분단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못된 인식에 빠져있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조선인의 인식도 아니며 책임도 아니었다. 따라서 주변에 일정한 신경을 쓴다하더라도 민족적 과제에 대해 남북이 자주적으로 대처하여 극복하는 데에 합의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요시마쓰 시게루(일한민중연대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간사)

이번 ' 남북통일의 자주적 해결' 5항목에 기초한 남북공동선언을 전면 지지합니다. 양국 정상은 물론 양국 민중, 전 민족의 자주 민주 평화통일을 위한 열성과 노력이 여기에 결실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위대한 성과는 한통련, 한청, 민주여성회를 비롯한 해외의 민주·통일세력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하루빨리 연방국가건설 실현, 1천만 이산가족의 상봉, 장기수를 비롯한 모든 양심수의 석방, 경제·사회·문화교류 촉진을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주한·재일미군 철수. 1910년이래 일본의 대조선식민지 침략에 기인하는 종군위안부, 강제연행, 군인 군속 등 전쟁희생자에 대한 사죄와 국가배상. 조선에 대한 적대정책을 중지하고 조속히 일조국교수립을 실현해야 합니다.

특히 이 호기에 김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을 즉시 폐지하도록 진심으로 요청합니다. 이 일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통일 실현은 그림의 떡이기 때문입니다.

마에다 야스히로(키타규슈대학교수)

평양공항에서의 남북정상의 상봉 장면은 조선민족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동시에 일본의 민중이 이 역사적 사건에 얼마만큼 뜨거운 공감을 가졌을까 반문한다. '55년만의 공백을 두고 처음으로'라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으나 그 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다. '일한병합'이 강행된 1910년이래 실로 90년만에 조선민족 당사자가 통일국가를 위해 만났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선분단의 제1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또한 주변각국, 특히 미일양국이 추진해온 분단고정정책으로 인해 장기화되어 55년간의 세월을 새겼다.

그 인식 없이 남북정상회담의 진정한 의의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통일에의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반드시 찾아올 목표이지 결코 '그림의 떡'은 아니다. 남북연합이나 연방에 이르는 과정이 아무리 전인미답이라 할지라도 인내심 강한 조선민족은 반드시 성취할 것이다.

일본 민중은 '천황 신국'이라는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폐쇄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아시아의 일각에서 극적으로 진행되는 장대한 드라마에 단순한 방관자여서는 안될 것이다. 아니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존재이고 싶다.

오다 마코토(작가)

감개무량하다. 나 자신 이전 방북 했을 때, 고 김일성 주석과 만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때도 김 주석은 남북통일을 절절하게 말하고 있었다. 조선통일은 우리들의 공통의 과제이기도 해 감개무량하다. 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후 그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이번 발표된 공동선언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가장 구체적이며 실천가능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통일방침에 대해 연합제와 연방제가 그 어느쪽도 공통성이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말하자면 일본은 한국과만 관계를 맺어 오랜 분단에 가담하는 듯한 정책을 취해온 만큼, 어느 정도 남북관계가 발전될 경우, 일한조약 재검토의 필요성이 있다. 또 북조선에 대한 적대정책을 취해온 것과 관련하여 근본적으로 한반도정책을 변경 해야할 것이다. 통일을 겨냥한 한반도전체의 시야에서 정책을 세울 필요성을 요구될 것이다.

<민족시보 www.korea-htr.com>


[HOME] [MENU] [지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