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910호 (00.3.21)


<해설>

후보등록 마감 직전의 낙선운둥공

4월 13일에 투표, 개표되는 제 16대 총선을 한달 앞두고 여야당은 공천후보 발표를 끝내고 사실상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여야 각 당은 총선시민연대 등이 발표한 '부적격자'를 대거 공천했을뿐만 아니라 대립후보의 흑색공격이나 지역감정 자극, 색갈공격 등 지금까지의 부정선거를 웃도는 진흙탕 선거 양상을 띠고 있다. 시민연대를 중심으로 지역감정 철폐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살펴본다.

명동성당 앞이 국민의 광장으로

시민연대의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 50여명은 2일부터 6일까지 5일동안 명동성당 앞 광장을 '정치개혁 국민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자들은 "밀실공천 철회, 철새정치 반대, 지역정치 추방, 부패정치 심판" 등의 구호를 내걸었는데 이것은 각당이 시민연대 등이 반대한 '부적격자'를 대거 공천하고 또 공천에서 탈락된 의원들이 신당을 결성하여 기어히 입후보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항의이다.

시민연대 회원들은 농성기간 중 '국민광장'에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정치개혁 거리 캠페인이나 공천철회지지 서명, 공천철회소송의 원고인단 모집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농성기간 중 100명의 택시운전기사도 참여, 시민연대가 준비한 '바꾸자. 바꾸자 부패정치'라 쓰인 삼각 깃발을 자동차에 매달고 주변을 자동차 퍼레이드 하는 등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했다. 또 5일 저녁에는 '유권자 촛불대행진'도 진행됐다.

시민연대 지도부는 6일 명동성당 앞 광장에서 '농성투쟁 해단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했다. 지도부는 회견에서 결의문을 발표, "지역감정은 현명한 판단을 마비시키는 마약이며 정치개혁을 방해하는 공적 1호"라고 규정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은 물론, 당선 후에라도 당선무효소송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이번 농성행사를 통해 시민 6,000명의 서명을 모았으며 600만원의 성금과 각종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기간 중 명동성당 앞 광장이 '국민광장'을 넘어 '개혁광장'이 됐다고 자인했다.

편향 보도하는 언론개혁 운동도

시민연대는 9일 지도부 등 50여명이 '지역감정 중단서약서 서명'을 요구하여 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 민주국민당에서 일제히 농성했다. 여야 각당에서 농성에 들어간 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무책임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권에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 구태의 정치인을 위한 거수기나 황당무계한 지역감정의 인질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자민련을 제외한 3당은 서약서에 서명은 했지만 서약서를 준수할 것인지 불투명하다.

시민연대는 10일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은 후보공천에서 헌법의 정신과 정당법의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3당과 3당의 공천후보 45명에 대해 공천무효확인소송과 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제출했다. 소송은 "3당의 공천은 총재 등 일부 사람들의 권한으로 이뤄졌다"고 지적, 민주당 11명, 한나라당 21명, 자민련 13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 시민연대는 "언론이 절대다수가 지지하는 공천취소·낙선운동과 정치개혁의 열망에 등을 돌린 채 정반대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언론대책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 정치개혁운동과 언론개혁운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특별위는 "일부 수구언론이 정치적 혐오와 무관심, 냉소주의를 부추기고 정치인의 지역감정 발언을 취사선택 없이 보도하여 지역주의정치를 부채질하고있다"고 냉철하게 보고 있다.

한편 종교계는 기독교총선거연대와 공명선거실천기독교대책위원회, 총선불교연대를 구성하고 지역감정 극복과 공명선거실현 등을 목표로 운동을 추진중이다.

또 한총련(임시의장 이희철)은 9일 성명을 발표, 이번 선거는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자리매김하고 한총련조직을 "썩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과 김대중 정권의 총결산을 위한 한총련총선투쟁본부"로 전환시켜 적극 투쟁할 것을 밝혔다.

(양주현 기자)

<민족시보 www.korea-ht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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