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910호 (00.3.21)


<기사3>

사상 유례없는 관권, 혼탁선거

4·13 총선을 앞두고 관권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 최인기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달부터 전국 각 시도를 순방하며 중등교원 인건비 부담액 50%이상 지원을 약속하는 등 사실상의 총선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 부처의 장관들도 마찬가지다. 문용린 교육부 장관은 7일 울산을 방문, 교육문화정보센터 건립지원을 약속했고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은 2일 경남을 방문해 사천 진사공단의 일본기업전용공단조성계획을 발표했으며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대구를 방문한데 이어 8일 대전, 9일 전주를 잇따라 방문해 각종 선심성 약속을 했다. 장관들의 지방나들이와 선심성 정책공약 남발은 노골적인 관권선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것뿐만 아니라 국정홍보처는 지난달 '국민의 정부 2년'이라는 홍보 만화책자 30만부를 만들어 각급 관공서와 미용실, 부동산중개업소, 버스터미널 등에 대량 배포했다. 또 철도청에 요청해 각급 열차 모든 객석에 1부씩 뿌리기도 했다.

이 책자에는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라는 구호와 함께 등번호 2번을 단 마라톤 선수가 달리는 그림이 들어 있다. 후보자등록 마감일(3월 29일)까지 의석수가 달라지지 않는 한 민주당 후보들은 총선에서 기호 2번을 사용하게 돼 있다. 국정홍보처는 올해 홍보책자 발행에 배정된 예산 6억원 중 이미 3억원을 1·4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써버린 것이다.

다른 부처도 '선거용 홍보지' 만들기에 바쁘다. 농림부는 지난달 설을 전후해 'OK 농정'이라는 홍보책자 160만부를 만들어 전국 140만 농가에 돌렸고 국정홍보처도 '설날 고향 가는 길'이란 책자 30만부를, 재경부도 '더불어 잘사는 희망의 새천년' 10만부를 만들어 뿌렸다.

김대중 정권의 노골적인 관권선거에 지방자치단체장도 여당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등 노골적인 선거개입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총선은 사상 유례없는 관권 혼탁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족시보 www.korea-ht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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