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62호 (98.9.11)


기사1

만도기계 파업에 공권력 투입

사측의 대량정리해고안에 항의, 즉시 철회를 요구하며 18일 동안 파업을 벌여 온 한라그룹계열사 만도기계 노조원에 대해 치안당국은 3일 경찰력을 투입, 무력을 행사했다.

만도기계 노조원과 가족 등 2,5 00여 명이 아산사업소 등 전국 7개 사업소에서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치안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24개중대 전경대 1만7,000명을 배치, 포크레인 등 굴삭기를 선두로 바리케이트와 담벼락 등을 부수면서 돌입, 최루탄을 난사하면서 노조원과 가족 등 전원 연행했다. 치안당국은 김학렬 아산지부장 등 파업 주도자 30여 명을 구속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만도기계 노조원은 이날 "노사정위원회에서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고 말하며 "민주노총은 지금 즉시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라"고 강도 높이 주장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도 일제히 규탄성명을 발표, 항의행동에 나설 것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 정권 아래서의 모든 노사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대정부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5일 서울 종묘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항의규탄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산업연맹도 "허망한 말잔치로 국민을 속이며 노동자를 향해 범죄를 저지르는 김대중 정권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 진전을 위한 연대(준)도 3일 성명을 발표, 정권퇴진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만도기계는 지난 2월 노사간에서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했으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협약 파기를 선언하는 한편, 정리해고가 단체교섭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측이 요구하는 재협상도 거부함으로써 노조측이 7개 사업소에서 농성,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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