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22호(97.6.11)

기사2

김 정권 한총련 와해책동 강화

대검 공안부는 10일 전국 155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되는 민주적 학생조직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강위원)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한편, 7월 말을 기한으로 한총련에서 탈퇴하지 않는 학생회 조직을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전면적인 한총련 와해책동에 착수했다.

한총련은 지난달 30일 한양대에서 '제5기 출범식'을 평화적으로 열기로 했으나 검찰당국은 서울시내의 한양대, 연세대 등 7대학을 원천 봉쇄하는 한편, 시내 곳곳에 184중대 전경 2만3,000여 명을 배치시켜 한총련 제5기 출범식 회장인 한양대에 결집하려던 학생들을 과잉 진압하는 등 6일 동안 소란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냈다. 이 탄압 과정에서 전경 유지웅(22) 씨와 노동자 이석(23) 씨가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또 경찰이 학생 1,000여 명을 무더기 연행했다.

한총련은 10일 검찰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데 대해 "고의가 아닌 우발적 사고를 빌미로 한총련 간부 모두를 죄인으로 몰려는 여론 몰이식 탄압"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장 곽동의)은 11일 이 사태와 관련하여 성명을 발표했다. 한통련은 성명에서 "이번 불행한 사태는 평화적으로 개최하려던 한총련 출범식을 폭력으로 원천 봉쇄하고 한총련을 와해시키려는 김영삼 정권의 대응이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이번의 조치는 처음부터 꾸며낸 일로밖에 볼 수 없으며, 두 젊은이의 죽음을 악용하며 '폭력 근절'을 명목으로 내려진 시대 착오적인 폭거이다"고 준열히 규탄하며 이적단체 규정의 철회 등 한총련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전국연합(의장 이창복)도 이날 성명을 발표, "대학생 전체를 범법자로 만드는 과도한 발상"이라고 지적, "일부 대학생들의 문제를 침소봉대해 대대적 검거에 나서려는 것은 학생운동을 말살하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