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821호(9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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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련이 '대국민 담화' 규탄 성명 말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장 곽동의)은 지난달 30일 김영삼 대통령이 이날 92년 대선자금 문제 등과 관련하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성명을 통해 "이것은 적반하장의 작태를 그대로 들어내 보인 것으로서 국민과 정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준열히 비난,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도록 요구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한보에 대한 비리거액융자사건, 차남 현철에 대한 의혹과 구속을 비롯하여 대선자금의 전면공개 요구 등으로 인해 5개월간에 걸쳐 정권이 '뇌사상태'에 빠진 위기를 회피하기 위해서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에도 '사죄담화'를 발표했으나 알맹이가 없는 담화라는 비판이 분출, 5월 초부터 담화발표를 수 차례나 연기했다. 또 21일 발표예정을 연기하고 23일 발표자체를 거부하는 등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선거마다 상당한 자금이 사용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치풍토에서 들었던 것'이라며 정당을 가리지 않고 필요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다. 그리고 92년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정당운영과 선거운동을 가려낼 수 없다' '선거운동의 기간과 자금 지출을 가려낼 수 없다'는 등 이유를 들고 "5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가려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구체적인 액수 등 선거자금의 공개를 거부했다.

또 김 대통령은 앞으로의 정치개혁이 정당의 당리당략으로 좌초된다면 "불가피하게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모종의 음모를 암시해 국민을 협박했다.

김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한통련은 성명에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최종적으로 저버리고 사죄는커녕 오히려 국민을 협박하고 나섰다"며 김 대통려이 "문민독재로서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야 말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통련은 △김 대통령은 대통령선거법 위반 및 노태우 비자금, 한보로부터 검은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즉각 퇴진하라 △국회는 김 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개최하여 특별검사제에 의한 수사를 관철하라 △국회는 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의결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