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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법·노동법 개악 철회! 한보비리 철저 규명!재일한국인중앙대회

안기부법·노동법이 날치기 통과된 지 두 달, 그 와중에 한보사태가 일어나 건국이래 최대 비리로 발각되는 등 김영삼 정권은 날로 정권위기를 깊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노동자들과 민중들의 안기부법·노동법 무효화와 한보비리 진상규명 투쟁에 대한 해외 동포들의 연대투쟁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통련, 한청, 민주여성회, 전태일기념사업회 등으로 구성된 '안기부법·노동법 개악 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재일한국인대책위원회'(재일대책위)가 대회를 열고 김영삼 정권의 문민파쇼성과 부패성을 낱낱이 폭로했다.

재일대책위는 지난달 23일 도쿄도내 일본교육회관에서 재일동포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안기부법·노동법 개악 철회! 한보비리 철저 규명! 재일한국인중앙대회'를 열었다.

대회 시작에 앞서 노래패가 나와 노동투쟁가를 불러 회장의 분위기는 뜨거운 열기로 휩싸였다. 이어 보안법, 노동법 등 온갖 악법의 마수로 희생된 열사들에 대한 묵념으로 대회가 시작됐다.

곽동의 한통련 의장이 주최인사에서 "안기부법·노동법 전면무효화쟁취투쟁은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반세기를 이어온 투쟁의 일환이며, 반독재민주화투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 "거액자금융자사건은 바로 대통령 차남이 관여했는데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PK중심으로 임명된 검찰당국이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재빨리 수사종결했고 국회에서도 온 국민이 바라는 대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장은 "이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밖에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두 가지 악법 전면 무효화와 한보비리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투쟁을 수록한 비디오가 상영됐으며, 특히 화면에 권영길 위원장의 연설 모습이 나오자 박수갈채가 터져나와 장내의 분위기를 돋궜다.

김정부 한통련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의 투쟁에 지원 연대하여 날치기 악법을 철회시켜 노동법 재개정을 쟁취할 것 △한보비리사건을 철저히 규명하며 김 대통령 등 비리사건 관련자는 사과하고 공직에서 물러갈 것 등 6항목을 내용으로 한 기조보고를 했다.

이어 일본 각지에서 달려온 참석자들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이구동성으로 두 가지 악법의 전면 무효화와 한보비리 진상 규명을 쟁취하고 부패 타락한 김영삼 정권을 청산하고 새로운 민주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싸워나갈 결의를 표명했다.

끝으로 △여야당은 날치기 처리한 안기부법·노동법을 완전 백지화하고 민주적으로 개폐할 것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한보비리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외압의 실체를 밝힐 것 등 6항목을 담은 결의문이 채택됐다.

참석자들은 대회 후 '안기부법·노동법 완전 백지화' '한보비리 진상 철저 규명' '김영삼 정권 퇴진' 등 구호를 목청껏 외치면서 도쿄도내 중심가를 시위행진,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민족시보9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