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민족시보 제1254호 (14.09.01)


[시]

노란 리본꽃으로

  김지영


즐거운 수학여행에 부푼 가슴을 안았던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너희들이 탄 여객선이
심연의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광경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무력함이 너무나 원망스러워서
제발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기적을 바라며
너희들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텅 빈 바닷가에
숨결이 닿는 곳마다
노란 리본꽃을 뿌린다

눈부실 만큼 명랑한 너희들의 목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어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서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상처 입은 넋을 달랜다

성난 바다 피울음으로 통곡하는 파도를 헤치고
너희들의 연분홍빛 머금은 얼굴이 생기를 잃고
차디찬 몸으로 돌아온 그날
2014년 4월의 절망을
노란 리본꽃 꽃잎에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새기리라

정권 안위와 가진 자들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
국민이 비극을 당해도
책임 미루기에 바쁜
그런 나라를 온존시켜온 후회로 몸서리치며 흘리는
회한의 눈물 거두고
앞으로의 사회를 위하여
다함께 촛불을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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