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144(08.09.15)


<머리기사 >

 불교계, 정부의 종교차별 규탄

  이 대통령 e유감f 표명은 미흡, 경찰청장 파명 등 요구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를 차별하고 있다면서 승려와 불자 등 20여 만명(주최측 발표) 8 2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시위 행진했다. 이어 31일에는 전국 1만 여 곳 사찰에서 항의법회가 열렸으며 추석 연휴 후부터 지역 권역별로 범불교도대회를 열기로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본의는 아니겠지만 일부 공직자가 종교편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이 있어서 불교계가 마음이 상하게 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불교계는 이 대통령의 유감표명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8 27일 열린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는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관음종 등 27개 종단이 참가했다.

  불교계가 이례의 거리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기독교 장로로서 서울시장 시절에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불교계가 '종교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례가 잇달아 일어났기 때문이다. 취임 초기에는 정부 인사와 관련하여 자신이 다니는 소망교회 인맥을 중용하는 등 기독교 편중 인사가 눈에 띄었다. 3월에는 뉴라이트계 김진홍 목사를 불러 청와대에서 예배를 보고 5월의 순복음교회 조찬기도회에 참가하면서도 석가탄신일을 무시하는 사례가 잇달았다. 5월에는 청와대의 전 청와대경호부차장이 "모든 정부부처의 복음화가 나의 꿈"이라고 발언, 6월에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촛불집회 참가자는 사탄"이라는 발언조차 했다. 더구나 6월 말 정부가 발행한 서울시 지도에 사찰은 제외, 기독교회만 기재했다. 불교계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은 광우병쇠고기 문제와 관련하여 지명수배된 활동가 7명을 보호하고 있는 조계사에서 경찰이 지관 총무원장의 승용차를 강제 검문한 것. 이에 불교지도자를 범죄자 취급했다고 비난, 어청수 경찰청장 사임을 요구하고 있었다.

  범불교도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공직자의 종교차별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 등 관련 공직자 파면·문책 공직자의 종교차별금지 법제화 (촛불집회 지명수배자와 체포자 등)정국관련자에 대한 국민적 대화합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불교계는 31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법회'를 전국 1만여 사찰에서 열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유감표명을 하고 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을 계기로 하여 종교적으로 중립이라는 인식을 공무원이 분명히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불교계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던 어 경찰청장의 파면은 수용하지 않고 "어청수 경찰청장은 불교계 지도자를 찾아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면 좋겠다"는 데 그쳤다. 불교계는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와 불교계의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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