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민족시보 제1283호 (17.2.3)


[항의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 단장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망언에 대한 항의문

 오공태 민단 중앙 단장이 부산 일본영사관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망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재일한국민주여성회는 재일본조선민주여성동맹과 공동으로 항의문을 발표했다. 전문을 소개한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여성회는 오 단장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민단중앙은 이를 거부했다.

오공태 민단 중앙 단장은 1월 12일 민단 신년회 인사말에서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하여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 100만 재일동포들의 공통되고 절실한 생각”이라고 하면서 “한국 국민의 냉정한 판단과 일본정부의 냉정한 대처”를 요구하였다. 그는 이날 한인회 신년회 축사를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민단과 한인회가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12.28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민단중앙은 이 졸속한 합의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남측의 주요언론에 ‘재일동포들의 호소문’이라는 의견광고를 내어 “최선의 합의를 이룩했다”고 찬양하면서 본국 국민이 “대승적 견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수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추태를 부렸다. 민단 중앙은 또한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국가적 배상을 부인한 이 ‘합의’가 양국간의 관계발전을 위한 ‘영단’이었으며 “우리 재일동포들이 갈망하던 ‘합의’였다”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우리 재일동포여성들은 민단중앙 단장의 소녀상 철거 망언에 대하여 경악과 치솟는 분노로 단호히 규탄하며 강력히 항의한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합의’는 피해자들과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박근혜-아베정권이 결탁하여 날치기하듯이 ‘합의’한 것으로 전면 무효임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민단 단장은 조선의 소녀들이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흘린 피눈물과 여성의 아픔, 민족의 고통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하여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5년의 세월에 걸쳐 수요집회를 여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원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나 있는가.

 소녀상은 성노예 피해자 여성들의 역사를 더듬고 평화와 희망, 연대와 해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설치된 것이다. 그러기에 양심과 민족의 넋을 지닌 사람이라면 모두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가질 마음으로 소녀상 옆에 마련된 걸상에 앉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민단중앙 단장은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우겨대면서 일본의 반인륜적인 국가적 범죄를 무마하려는 박근혜 정권과 일본당국의 앞잡이로 전락한 것이다. 이처럼 민족의 양심이라고는 털끝만치도 없는 사대매국이 또 어디 있겠는가.

 우리 재일동포 여성들은 소리 높여 주장한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소녀상은 절대 철거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한사람, 한사람이 소녀상을 가슴에 안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여성들의 명예와 존엄, 인권의 회복,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바로 그 길만이 한반도와 일본의 진정한 평화와 친선을 위한 길이다.

 민단은 재일 100만 동포를 대표하는 단체도 아니며 더구나 우리의 대변자도 아니다.

 우리 재일동포 여성들은 민단 중앙 단장이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재일동포들은 물론 온겨레 그리고 성노예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세계의 뜻있는 사람들 앞에 사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17년1월16일

재일한국민주여성회
재일본조선민주여성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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