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민족시보 제1283호 (17.2.3)


[주장]

재일동포사회의 적폐 청산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반대 시민사회 긴급 시국선언’ 참석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11.16 서울)
 지난달 오공태 민단중앙 단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게 재일동포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내외에서 격렬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오 단장의 파렴치한 반민족적 망언이 어디서 유래했는가 밝히고자 한다.

 박정희 독재시대에 민단의 자주성, 민주성, 민족성이 근본적으로 상실했다. 박 정권은 민단 장악을 위해 중앙정보부 요원을 주일대사관과 영사관에 다수 파견했다. 그들은 일본에서 통일세력 탄압을 위해 암약했는데 그 상징적 사건이 1971년 ‘녹음사건’ 및 73년 김대중납치사건이다. ‘녹음사건’이란 대사관의 공사(정보부원)가 민단 중앙위원들 앞에서 ‘녹음테이프’(조작된 것)를 보여주면서 민주진영 간부였던 배동호 선생에 대해 ‘종북’공격을 함으로써 민단을 혼란에 빠트리고 민단 개혁을 방해한 사건이다. 또 73년 정보부는 도쿄에서 한민통 결성에 합의한 김대중 선생을 백주에 서울로 납치한다는 만행을 저질렀다. 국가정보원은 현재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동포를 감시, 탄압하고 있는데 이같은 사태가 방치되는 한 민단의 개혁이란 도저히 불가능하다.

 70년대 중반경부터 동포의 지지를 잃고 독재정권의 충실한 앞잡이로 전락한 민단중앙은 조직 유지를 위해 자금 원조를 정권에 애원하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정부가 민단중앙에 부여하고 있는 정부 보조금의 뿌리다. 당초 독재자의 지시로 대충 어림잡은 금액을 민단중앙에 공여한 정부보조금은 지금도 민단중앙의 주요한 수입원이다. 한 때 정부 보조금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으나 보수정권의 재등장으로 좌절해버렸다. 민단중앙이 매국적 정책에 추종하고 있는 것은 보수정권과 민단중앙과의 유착관계에 기인한다. 보수정권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 민단중앙이 “민단이 재일의 대표”라며 큰소리쳐봤자 그것은 독선에 지나지 않는다. 재일동포사회에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민단중앙이 큰소리를 치겠다면 보수정권부터의 상의하달 및 조건부 정부 보조금을 단호히 거부하는 데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에서는 촛불시위의 고양으로 박근혜 정권이 저질러온 온갖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 중 어버이연합과 ‘박사모’ 등 극우보수단체에 박근혜가 부정하게 거액의 자금원조를 해온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보수단체와 똑같은 체질인 민단중앙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엄격한 사찰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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